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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이야기

네팔에서 온 기도편지

존경하는 목사님과 도토리교회 성도님들께!

저희가 네팔에 온지 9월 11일이면 어느덧 만 6년이 됩니다. 그동안 아프지 않고 타향살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고국교회의 보이지 않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여겨집니다. 저희도 네팔에 와서 낯선 생활에 적응하느라 겪으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들로 받았던 억압과 스트레스는 주님께서 주신 영광의 가시였으리라 믿으며 달려왔던게 사실입니다. 오늘까지 뒤에서 말없이 섬겨주시고 기도해주신 도토리교회 목사님과 성도님께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5년 4월 25일에 있었던 큰 지진의 여파로 네팔의 선교 지형도 많이 바뀌었고 그에 대응하며 달려오던 중 하나님께서는 코** 지진 피해자들이 외지에서 하나 둘 모여 사는 양철 집성촌이 형성되었고 그들 중에 하나님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저녁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자생적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진 피해자들을 돕고 그들의 필요를 공급하던 중 성도들을 만났고 그들이 목회자없이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진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저도 그 기도처에 참석하여 기도하였고 말씀을 전해달라는 그들의 요청에 응하여 오늘까지 목회 사역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여 지내는 집들은 대부분 지진의 아픔 후에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진 양철집입니다. 아무것도 없는 맨손으로 세운 집이기에 비가오면 비가새고 겨울에는 아무런 난방이 없어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달 전에 땅주인이 땅을 비워달라고 엄포가 내려졌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곳에서 날마다 예배하며 기도하는게 힌두인의 눈에는 가시처럼 여겨졌나 봅니다. 그래서 저와 성도들은 주변의 땅을 알아보았고 마음껏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기를 기도하며 백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크리스챤에는 땅을 주지 않는다는게 이곳의 현재 반응입니다. 그래서 열 번 이상을 거절당하였습니다. 그러던중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땅 200여평을 허락해주셨습니다. 그곳에 교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변호사의 공증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현재는 성도들이 25여명이 모여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해야하고 몸은 약해지고... 그래서 3주전부터 몸에 이상신호들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병원에 입원도 하고 약을 먹어보지만 회복이 더딥니다. 목회자의 마음은 동일한가 봅니다. 하나님의 일이 눈앞에 선하기에 자신의 몸을 추스린다는게 쉽지 않음을...

존경하는 목사님! 저희는 그동안 짜**과 코** 지역에서 아이들의 사역을 진행해왔고, 작은 열매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산골에서 올라온 청년 3명을 위해 호스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설은 아니지만 직접 전도를 할 수 없는 이곳 환경에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네팔을 떠나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찌 현재의 상황을 뒤로하고 나만 쉴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쉰다는 게 마음이 편치 못할 게 뻔해서 현재 주어진 일을 이곳에서 당분간은 진행해 가야 할 듯 합니다.

목사님께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다름아닌 아이들 교육센타와 예배당 건립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낌없이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목사님과 도토리교회에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7년 6월 26일 네팔에서 김** ㅅㄱㅅ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