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목자/설교 이야기

내가 주를 보았다(요 20:1-18) - 2

  오늘은 요한복음 20장 1절로 18절을 본문으로 ‘내가 주를 보았다’는 제목의 설교를 합니다.


 부활의 아침, 막달라 마리아는 사복음서 모두에 등장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가 주님을 보기 위해 매장한 곳에 있는 이유는 주님의 죽음이 자신의 사회적 죽음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일곱 귀신 들려 내쳐졌던 자신을 유일하게 받아주신 분이 주님이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주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생명을 주신 주님의 시신이라도 찾길 원했습니다. 주님이 곁에 오셨지만, 그녀는 주님을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당황하고 놀란 그녀에게 부활은 현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녀의 이름을 주님은 부르십니다. 살아있지만 죽은 존재와 같은 그녀를 고쳐주셨을 때처럼 말이죠. 마리아는 그제서야 자신과 대화를 하고 있는 그 분이 주님이심을 깨닫고, ‘선생님’하고 주님을 붙잡습니다. 마리아에게 주님의 존재는 그녀를 살아있게 만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신을 고쳐주셨던 그때처럼, 주님께서 가르치신 말씀을 듣고 따르던 그때처럼, 자신이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시는 주님을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붙들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신앙과 삶은 내게 익숙한 어느 시점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위해 자신의 범주에 주님을 매어둘 순 없습니다. 주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친숙했던 과거의 옛 관계로 복귀가 아니라, 부활은 새로운 차원의 삶의 시작입니다.


  주님은 ‘내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께 올라가신다고 말씀하십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제자들에게 갑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내가 주를 보았다’라고 말이죠. 부활주일, 우리도 주님의 부활을 통해 더 넓고 깊은 생명을 경험하고, 마리아와 같이 외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