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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설교 이야기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19-31) - 1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오늘은 부활 후 두 번째 주일입니다. 전통적으로 부활 후 두 번째 주일을 '작은 부활절'이라 부릅니다.

  지난주일 본문에서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죽음 후에도 무덤 곁에 남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녀에게 예수님의 죽음은 그녀의 죽음이기도 했기에 그녀는 주님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부활하신 주님은 만나주셨습니다. 마리아는 주님을 붙잡으려 했지만, 주님은 하나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이들에게 마리아를 보내십니다. 그렇게 주님의 부활은 그녀의 부활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제자들은 다른 의미로 막달라 마리아 같았습니다. 예수님을 죽였던 유대인들은 제자들 역시 죽일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이 부활하셨다(시신이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두려웠습니다. 돌이 굴려져 열려있던 무덤(부활)과 대조를 이루듯 스스로 문을 닫아놓고 있었습니다. 살아있으나 죽은 것 같은 그런 존재가 되었지요.

  그런 그들 가운데 주님이 오셨습니다. 주님은 평안을 말씀하시고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 하십니다. 존재는 있으나 생명은 없었던 사람에게 생기로 생명을 부어주시듯 말이죠. 이 말씀은 과거 제자들을 향해 성령과 평안을 말씀하신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요14:26-27). 

  그 자리에 도마는 없었습니다. 흔히 도마를 ‘의심 많은 제자’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도마는 나사로를 고치러 가자는 주님 말씀에 죽으러가자(요 11:16)고 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죽음과 승천을 말씀하실 때, 그것에 대해 제자들이 그 말의 의미를 묻지 못했을 때조차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습니까(요 14:5)?’ 당당히 묻던 제자였습니다. 그는 의심이 많다기보다, 자신의 길(확신)을 찾길 원했고 고민했던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런 도마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제자들의 말을 들었을 때, 그들의 말이 아니라 주님을 직접 만나고 만져봐야만 믿겠노라 말합니다. 도마는 여드레 후 부활한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은 여전히 평안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도마를 향해, 믿지 못할 바에는 자신의 몸을 만지고 믿으라 하십니다. 도마는 자신이 한 말을 아시고 만져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에 도마는 삶의 부활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며(요1:1), 육신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요1:14)는 요한의 증언이 도마의 입을 통해 확증되었습니다. 

  도마처럼 우리에게도 주님의 말씀이 우리 삶의 부활이 되길 소원합니다. 지식으로 답습된 고백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 진정한 고백이 우리에게 있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