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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설교 이야기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요 17:20-26) - 1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오늘은 부활 후 일곱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님의 대제사장적 기도라 불리는 고별 기도입니다. 

  오늘 이 본문은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공관복음서에서는 마지막 만찬 이후, 겟세마네 기도를 하시고 잡히십니다. 또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은 굉장한 고통과 아픔으로 묘사되어있지요. 그러나 요한복음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묘사하고, 그 영광적인 모습을 설명하기 위한 서론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 본문입니다.

  이 본문은 2천년이 지난 우리에게도 유효하며, 현재의 나를 위한 주님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성육신적 삶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모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제자들과의 삶 역시 하나님과 함께 하심의 연장선 즉, 하나 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 제자들로부터 우리에게 이어진 것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영광’을 얻었다고 말씀하십니다.

  영광은 하나님의 존재방식입니다. 옛적 예루살렘 성전에 하나님의 영광이 임했고, 그것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은 모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존재하십니다. 

  이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했던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은밀한 작은 부분을 깨달았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우리 역사를 찢고 들어와 사셨고 고통당하고 죽으시며 부활하심으로 우리는 주를 통해 하나님과 함께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한낱 희생당하는 모습, 정치적인 죽음으로만 남겨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제자들 그리고 현재에 우리에게까지 ‘영광’을, 지금도 함께하심을 말씀하십니다. 

  세상은 주님을 알지 못합니다. 쉬지 않고 주일마저 예배드리는 모습을 미련하다 말할 수도 있습니다. 남을 밟고 올라서며 누군가를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는 세상의 가르침 속에서, ‘우리’라는 낯설음을 옳다 하시며 주님은 ‘교제(koinonia)’로 바꾸십니다. 하나 됨은 특별한 소수의 분리가 아닌, 모두가 포함된 보편적인 하나님의 은혜 그 자체입니다.

  부활절기 마지막 주일, 우리는 우리 삶에 부활이 이어지길 소원합니다. 그것은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성자 하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을 통해 제자들에게 그리고 현재 우리에게 이어진 ‘참 인간 됨’이요, 또한 ‘하나 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