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목자/설교 이야기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눅 14:1, 7-14) - 1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오늘은 성령강림 후 열 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본문은 지난 주  본문과 한 짝인 안식일 사화와 그와 관련된 비유입니다. 오늘 본문의 비유는 안식일 치유사화의 내용과 이어집니다.

  이 치유사화의 장소는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입니다. 예수님은 그 곳에 초대를 받으셨습니다.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이기에 거기에는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 가운데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종병이 든 사람이지요. 그가 예수께 치유받기 위해 온 것인지 의도적으로 바리새인들이 그를 부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1절의 ‘엿보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볼 때 후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당당하게 그 곳에 초대받으셨고, 식사하셨으며, 그 사람을 고치셨습니다. 

  오늘 본문인 14장 7-14절에는 두 가지 비유가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잔치 자리에 대한 이야기이며, 두 번째는 잔치에 초대할 이들에 관한 비유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바리새인들은 자신의 집에 자신들과 어울리지 않는 예수님과 수종병 든 사람을 초대했습니다. 그들의 초대는 주님의 비유처럼, 겸손하거나 갚을 수 없는 가난한 이들을 향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본문 1절의 내용처럼, 주님과 수종병 든 자를 초대함으로서 주님께서 안식일에 사람을 또다시 고칠 것인지 엿봤습니다. 그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잔치를 누리고 나누기보다, 자신의 지위와 자리를 이용해서 누군가를 나락으로 내려버리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잔치를 베풀고 서로 초대하는 관습처럼(눅 14:12), 서로가 가지고 있던 율법을 통해 서로의 의만을 추구했습니다. 그런 관습적 행동은 장애를 가지고 있던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게 너무나 큰 박탈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비유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 곧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가져야할 자세는 초청된 은혜 앞의 겸손입니다. 또한, 그 은혜를 얻은 이들은 세상의 방법대로 이익과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누군가를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필요한 이들을 초청하는 것이 행복이라 말씀하십니다.

  잔치에 있어서 가장 높은 자리는 잔치를 배설한 주인공 옆 자리입니다. 하나님 나라 잔치에 주인공은 주님이십니다. 그 주님은 오늘 본문 11절 말씀처럼, 스스로를 낮추심으로 높아지셨습니다. 

  우리의 삶과 신앙이 주 곁의 자리, 곧 그를 따르기 위해서는 내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주님처럼 낮아지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삶이요 신앙이길 바랍니다. 오늘의 예배와 교제가 바로 그런 ‘끝자리’에서의 시간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