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목자/설교 이야기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마 24:36-44) - 1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오늘은 대림절 첫 번째 주일입니다. 교회력의 첫 절기, 첫 번째 주일이지요. 대림절(待臨節)은 말 그대로 ‘임할 것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보통 새해가 되면 새 마음으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대로 되길 소망합니다. 결과중심의 사회여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무언가를 이뤄나가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교회력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이루고 노력하는 것과 달리 기다립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주님을 기다리며 묵상합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묵상하는 것은 우리 삶의 중심이 주님이기 때문입니다.

  대림절은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의미입니다. 과거, 역사 속으로 오신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억하는 절기이지요.

  두 번째는 성탄을 기다리는 의미입니다. 우리 가운데 오신 그리스도요, 평화의 왕이신 주님을 성찬과 말씀을 통해 기다리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세 번째는 앞으로 다시 오실 주님을 생각하며, 우리 삶 속에서 기다림을 잊지 않는 절기입니다.  

  주님께서 임하실 것을 기다리는 대림절, 첫 번째 주일 본문이 이상하게도 종말과 심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종말을 이야기하면 종말의 시기에 대해 궁금해 합니다. 예수님 시대 때도 비슷했나봅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주님은 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깨어있음으로 준비하고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있고 준비되지 않는다면 도둑처럼 주님이 어느 순간 오실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깨어있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울은 오늘 로마서 병행본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롬13:11-12)” 

  즉, 주님과 함께 하는 것. 보혜사 성령님을 입는 것. 성령 하나님이 우리 마음 가운데 계시고 동행하시는 그것이 바로 우리가 깨어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것은 성령님과 함께,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사귐을 통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니 성령님과 함께 하는 것은 피상적인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은 골방에 틀어박혀 역사를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역사 속으로 일상 안으로 우리가 들어가고 함께 할 때,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주님은 오셔서 우리 가운데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깨어 준비합시다. 함께 합시다. 주님이 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