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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설교 이야기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마 22:34-46) - 1

너희는 그리스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오늘은 성령강림 후 스물한 번째 주일이자, 종교개혁기념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주님과 다양한 부류들(대제사장, 장로, 바리새인, 사두개인, 헤롯당)의 시험과 논쟁 본문들을 나눴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논쟁의 마지막 부분과, 그들을 향한 예수의 질문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문맥상 예수님을 시험한 이들을 향해 굉장히 강한 비판을 하시는 내용이 담긴 23장 앞에 위치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그렇게도 강하게 그들을 비판하셨을까요? 

  당시 주님을 반대하던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던 자들이었습니다. 나름 율법과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알았던 이들이었지요. 그러나 그들이 주님께 질문하는 것들은 율법의 겉모양을 띠고 있지만, 사실 율법이나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오늘 본문의 첫 부분에서 한 율법사(서기관)가 한 질문은 겉으로는 ‘율법 중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이냐’였지만, 그것은 사두개인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주님을 향해 갈릴리 출신으로서 율법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조롱 섞인 질문이었습니다. 또한 이전 안식일 논쟁 등으로 율법을 파괴하는 듯 보인 주님을 향해 ‘당신이 율법 파괴자인지, 경건한 율법 지킴이인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을 향해 주님은 ‘쉐마 이스라엘’ 즉,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하루에 두 번씩 기도하는 가장 중요한 구절(신6:5)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대답은 겉으로 형식적인 대답을 띠고 있으나,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는 둘째 계명과 ‘같다’고 말씀하시며 율법을 지키는 것 자체보다, 하나님이 율법을 주신 이유와 그 뜻을 살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율법 자체보다, 율법의 본질을 보았더라면, 과연 그들이 예수를 이렇게 시험했을까요?

  주님은 이후 그들에게 묻습니다. 오늘 설교제목과 같이 그들이 생각하는 그리스도(메시아)는 어떠한지를 말이죠. 그들은 자신들이 배운 그대로 대답합니다.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으로 온 사람을 뜻한다고요. 그것은 주님을 향한 부정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갈릴리 나사렛 출신으로, 그들 입장에서는 메시아일 수 없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이 생각하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그리스도가 아닌, 다윗이 ‘주님’이라고 고백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바리새인들이 생각했던 다윗과 같은, 이스라엘만을 구원하는 민족적 그리스도를 넘어선 모든 창조물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저마다 인생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편협한 생각에 매몰되거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기도 합니다. 당시 그들이 그랬고, 500년 전 사제들이 그랬으며, 현재 우리도 그렇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값없이 우릴 자녀삼아주신 사랑.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은혜. 그것을 깨닫고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과 그 마음이 아닐까요? 과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