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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설교 이야기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마 23:1-12) - 1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오늘은 성령강림 후 스물두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본문부터 25장은 마태복음에 나오는 다섯 가지 말씀 묶음 중 마지막 묶음입니다. 마태복음의 독자들은 대부분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복음서와 달리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모세와 예수님을 비교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모세에게 가장 유명한 장면은 십계명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장면일 것입니다. 그것처럼 주님은 가장 유명한 말씀을 산 위에서 하셨습니다(산상수훈). 모세가 모세오경을 적었듯, 주님도 마태복음에서 다섯 가지 항목의 하나님 나라 관련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중 마지막 부분은 종말과 재림 그리고 심판에 관한 것으로 바로 23-25장의 말씀입니다. 종말과 재림 그리고 심판이라고 말하면, 굉장히 무섭고 세상의 마지막에 있을 일처럼 여겨지겠지만, 실제 종말론적인 핵심은 멀리 있는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겉으로는 바리새인들을 향한 비판으로 이루어져있지만, 이 말씀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이룬 모든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교회는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 교회 스스로가 스승과 아버지와 지도자란 착각을 할 때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고, 많은 생명을 유린하기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와, 그 공동체를 향해 가장 중요한 본질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라봐야할 곳은 예수 그리스도이며, 그 외의 모든 이들은 각기 달란트가 다른 형제라는 것이지요.

  저희 교단에서 가장 큰 교회는 명성교회입니다. 저는 명성교회의 세습문제를 보면서 왜 총회에서 금지한 세습을 저렇게 무리하게 단행했는지, 담임목사가 김삼환 목사의 아들이 아니면 안 되는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마도 명성교회 측은 김삼환 목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오면 명성교회가 무너지거나 흩어진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와 가장 가까운 아들에게 세습을 해야만 현재의 교회세가 유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도 나오지만 우리에게 스승이요 아버지요 지도자가 있다면 그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지, 목사가 아닙니다. 목사는 신학을 전문으로 배운 한 명의 성도일 뿐입니다.  

  500년 전, 루터는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채교회에 붙였습니다. 반박문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구원론의 문제였습니다. 성당을 크게 짓기 위해 면죄부를 파는 행위는 단순히 도덕적 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구원의 주체를 망각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만이 구원자임을 말하면서도, 실제로 당시 교회는 교황과 사제가 구원의 결정권을 가지고 돈을 받고 그것을 팔았던 것이지요. 루터는 그것에 대한 지적을 하면서 오직 주님의 은혜로 우리가 구원에 이를 수 있으며, 우리는 오직 성서에 기초하여, 믿음을 가짐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로 칭함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종교개혁이 시작되고 5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현실을 봅시다. 교회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무엇 때문에 세습을 합니까? 정말 우리의 선생은 한 분이신 그리스도이며, 우리는 모두 형제가 맞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