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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설교 이야기

우리 삶 가운데, 왕이 되신 그리스도(마 25:31-46) - 2

  오늘은 마태복음 25장 31절로 46절을 본문으로 '우리 삶 가운데, 왕이 되신 그리스도'란 제목의 설교를 합니다. 

  오늘은 교회력의 마지막 주일인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마태복음의 본문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주님의 탄생부터, 고난, 죽음, 부활, 교회의 생성과 성령 하나님, 삼위일체되신 주님, 그리고 주님의 말씀과 사건, 가르침까지 말이죠.

  주님의 삶을 돌아보면, 주님은 가난한 이들의 친구였고, 아픈 이들과 죄인들의 위로자였습니다. 그는 가난했고, 슬펐고, 때론 분노했으며, 정의를 부르짖고, 때론 낙심하고 또 기뻐했으며, 주위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살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주님의 모든 삶을 바라보기보다, 교리적으로 단순히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한 예수'를 너무도 쉽게 고백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주님은 마지막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그는 단순히 선택과 벌을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그가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외치며 삶으로 보여주셨던 것은 공의의 회복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완성 순간에 우리는 선택될 것입니다. 누가 양인지, 누가 염소인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의인도 악인도 자신이 '작은 자'를 위했는지 소홀히 여겼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주님만이 아십니다. 주님은 자신이 그 작은 자였노라 말씀하십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그 분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살아갈 수 있고, 구원을 얻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은 어느 특정한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닙니다. 봉사하는 것, 헌금 하는 것, 예배 드리는 것... 그 자체만이 주님을 만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작은자를 대접하는 삶은 우리 삶의 어느 특정한 부분이 아닙니다. 앞서 주님이 온 삶을 살아내시며 지극히 작은 자들과 함께 하셨고 하나님이심에도 작은 자로 오셨던 것처럼, 주님은 '나를 따르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우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 믿는다고 복받습니까? 예수 믿는다고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분노와 낙담도, 성취와 만족도 모두 있는 삶입니다. 부족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그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 매 순간 우리는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의 말과 몸짓을 통해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람의 향내를 풍깁니다. 

  보통의 온 삶을 사신 그 분이 하나님이심을, 차마 입으로 꺼낼 수도 없는 그 분이었음을 고백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란 단어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그저 뚜벅뚜벅 살아내면서, 즐겁고 기쁠 때 뿐 아니라 때로 좌절하고 쓰러질 때에 우리와 같이 사신 그 분을 기억하고 우리 삶의 왕이심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우리 신앙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가 가신 그 길을 따라가는 삶입니다. 그것을 통해 나는 주님과 같이 낮은 자들과 함께 이 삶을 오롯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담담히 세상을 마주하며 걸어갑시다. 우리 삶 가운데, 왕이 되신 그리스도 주님을 의지하며 말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는 어느 특정한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순간들로 가까워집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충분히 사랑합시다.